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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태한 소드마스터 다운
    카테고리 없음 2021. 5. 10. 19:29
    나태한 소드마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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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힘들게 마왕도 잡았겠다.
    이젠 좀 쉬어도 되잖아?
    나 좀 내버려둬라.
    이제 좀 쉬자.






    프롤로그 - 어느 집사의 일기



    ──.

    경사스러운 일이 생겼다.

    핀 이펠레타 가문의 셋째 도련님이 태어나셨다.

    사모님을 똑 닮은 흑발이 인상적이었다.

    이름은 라일리.

    사모님은…

    ‘이름만큼은 내가 지어 줄 수 있어서 다행이다!’

    라며 해맑게 웃으셨다.

    ─1살.

    옹알이로.

    라일리 도련님이 어머니 이외의 단어를 중얼거리셨다.

    더듬더듬 ‘드디어…….’라고 말하셨는데, 무슨 뜻일까?

    그런 단어를 가르쳐드린 적은 없었는데…….

    ─2살.

    오늘 도련님의 몸 상태를 몰래 관조해 봤다.

    그 자질을 확인해 보기 위해서.

    …….

    내 나이 60에 그런 자질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처음이었다.

    도련님을 모시는 집사 이전에, 검사였던 인간으로서.

    머릿속이 질투심과 흥분으로 가득 찼다.

    천재라는 말로는 부족할 만한 자질을 목격해서일까?

    지난밤엔 결국, 잠을 이루지 못하고 새벽을 지새웠다.

    ─3살.

    첫째 라이온 도련님이 왕국의 초등 검술 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하셨다.

    열네 살, 열다섯 살이 평균인 출전자들 사이를 비집고.

    무려 아홉 살의 나이에.

    저택 안의 메이드들이 백작님을 뛰어넘을지도 모를 검의 천재가 태어났다면서 벌써부터 호들갑들이다.

    흐! 바보들, 진짜 ‘천재’는 여기에 있는데.

    ─4살.

    태어난 배가 다르다고는 하나.

    자기 형들이 날마다 검을 휘두르면 흥미가 생길 법도 한데.

    도련님은 좀처럼 검에 흥미를 보이지 않으셨다.

    저 재능을 가지고 참, 보고만 있자니 미치고 팔짝 뛸 노릇이다.

    ─5살.

    늙어서 그런지 괜히 초조해져서.

    오늘 라일리 도련님에게 처음으로 목검을 쥐여 드려 봤다.

    아이답지 않게 늘 총명하게 행동하시는 분이.

    그날은 어째선지, 엉엉 울면서 검을 잡는 건 절대로 싫다고 떼를 쓰셨다.

    결국… 라일리 도련님은 검을 휘둘러보지도 못했다.

    너무 일렀던 걸까?

    ─6살.

    핀 이펠레타 가문은 검으로부터 축복 받는 가문이다.

    첫째 도련님에 이어, 둘째 로이드 도련님도 초등 검술 대회에서 호성적이시다.

    오늘 조심스레 검에 대한 이야기를 라일리 도련님께 언급해보니 도련님은.

    ‘응, 안 해.’

    라고 웃으며 대답하셨다.

    ─7살.

    하…… 도대체 왜?

    ─8살.

    첫째 라이온 도련님은 벌써 마나를 검에 씌우는 법을 깨우치셨다.

    그 성질에 담겨 있는 힘이 순수하고, 강력하여 백작님이 라이온 도련님에게 ‘극검’이라는 이명을 하사하셨다.

    라일리 도련님은 별 생각이 없는 모양인지 얘기해 드려도 시큰둥해 보였다.

    하아, 검만 쥐어 주신다면.

    ─10살.

    안타깝다.

    검을 잡기만 하면 분명히 성과를 거두실 수 있을 텐데.

    어릴 적부터 보필해 온 것을 빼더라도.

    얼핏 엿본 검에 대한 재능을 빼더라도.

    진정으로 총명한 분인데 참으로 안타깝다.

    …….

    오늘, 둘째 로이드 도련님은 백작님에게 ‘속검’이라는 이명을 하사받으셨다.

    속도만 봤을 땐, 백작님을 훨씬 웃도는 게 예사롭지 않아 보였다.

    문득…….

    ‘내가 그날 헛것을 본 게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들었다.

    ─11살.

    이대로는 안 된다고 백작님도 판단하셨나 보다.

    초등 검술 대회에 한번 나가 보지 않겠냐는 백작님의 제안이 있었다.

    …….

    그날, 라일리 도련님이 저택에서 모습을 감추었다.

    저택의 관계자들이 총출동했다.

    하루, 이틀, 일주일.

    결국 초등 검술 대회의 일정이 전부 끝나고 난 뒤에서야.

    도련님은 저택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숨바꼭질 재밌다! 그렇지?’

    말짱하게 나타난 도련님이 해맑게 웃었다.

    나를 포함한 저택의 관계자들이 허탈하게 웃었다.

    ‘역시 내 눈은 틀리지 않았어.’

    나는 그렇게 생각했다.

    ─12살.

    정원의 사과나무에 누워 낮잠을 청하다가 밥을 먹고.

    책 몇 권 읽다가 잠드는 게 라일리 도련님의 일과 전부다.

    하루 수면 시간 12시간.

    검에는 일절 손을 대지 않는 나날.

    이젠… 백작님도 라일리 도련님을 포기한 모양이다.

    ─13살.

    아니, 씨발.

    왜 검을 안 잡는 거야?

    ─14살.

    라일리 도련님의 게으름이, 나태함이 극에 달했다.

    백작님이 결국 분노하시며 볼기를 후려치겠다고 하셨지만.

    라일리 도련님은 다시 한 번 타이밍 좋게 사라지셨다.

    문제는… 백작님도 라일리 도련님을 못 찾으셨다는 것이다.

    와.

    ─15살.

    한번은.

    사과나무에 기대어 잠들어 있는 도련님을 향해 푸념을 늘어놓았다.

    ‘도대체 왜 검을 잡지 않으시는 겁니까?’

    잠꼬대였던가?

    자고 있던 도련님이 물음에 대답했다.

    ‘힘들게 마왕도 잡았겠다, 이제 좀 쉬어도 되잖아?’

    당최 무슨 소리인지 이해할 수 없어 한숨만 푹푹 내쉬었다.

    ─16살.

    늘 나태하기만 한 라일리 도련님이지만, 분위기가 달라지는 때가 있다.

    사모님을 대할 때였다.

    오늘 읽은 책이 굉장히 재미있었다는 이야기.

    낮잠을 자다 신비한 꿈을 꿨었다는 이야기.

    백작님과는 다르게, 검을 잡지 않아도 제 아들이 사랑스럽다는 듯.

    사모님은 도련님의 이야기에 늘 미소로 보답하셨다.

    당신의 행복이 가장 중요하다고 입버릇처럼 말씀하시면서.

    ─17살.

    오늘 실로 오랜만에.

    핀 이펠레타 가문의 사람들이 다 모였다.

    백작님.

    두 명의 사모님.

    세 명의 도련님들까지 전부.

    식사 후.

    한참의 침묵 끝에, 백작님이 화두를 던졌다.

    ‘슬슬, 후계자를 정해야겠다.’

    당연히, 라일리 도련님은 언급조차 되지 않았다.

    ─18살.

    본인이 게으르고 나태하다 백 번을 욕먹어도 눈 하나 꿈쩍 않는 도련님이.

    그 라일리 도련님이 오늘 처음으로 화를 내는 모습을 봤다.

    후계자 후보에서 밀려남으로 인해, 사모님이 다른 두 도련님에게 모욕을 들었기 때문이었다.

    그 잠깐의 눈빛에서 나는 가능성을 본 것 같았다.

    그건, 백작님도 마찬가지였다.

    ─19살.

    식사 중, 사모님이 돌연 각혈하셨다.

    식탁이 피로 흥건해지자 라일리 도련님의 표정이 급변했다.

    그리고 오늘.

    라일리 도련님이 검을 잡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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